큰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판서를 하다가 문득 글씨를 생각보다 작게 썼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제일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염려되어 종종 묻는다.
“거기 뒷자리 학생들, (이 칠판 글씨가) 보이나요?”
이런 간단한 질문에
“예!”
라고 대답하는 것이 뭐 그리 힘들다고,
“..........”
입은 굳게 다문 채 고개만 끄덕끄덕 하는 학생들이 있다.
수업에 있어서 원활한 communication도 되지 않거니와, 이는 웃어른에 대한 결례이다.
굳이 내가 대답하지 않아도 옆자리 다른 사람들이 대신 대답해주리라는
수동적인 태도가, 결국 뒷줄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뒷줄에 앉았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큰소리로 ‘예!’라고 대답해야할 일이다.
영어로는,
“Yes, I (can) see it.”
라고 말하면 된다.
“I see.”
는 ‘알았다. 알겠다.’라는 말이고,
“I see it.”
는 ‘보인다.’라는 말이다.
참고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nod (자동사), nod one's head (타동사)이고,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젓는 것은, shake one's hea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