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생성일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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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에 가면 예전에는 ‘손님’이라 부르던 호칭을 ‘고객님’이라고 많이 부르고 있다.
도대체 ‘손님’이라는 말이 뭐가 어때서 이것을 굳이 ‘고객님’으로 바꿔 부르고 있나 싶어 한번 찾아봤다.
이런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고객’은 원래 상점 등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이라는 뜻을 나타내지만,
현재는 꼭 이와 같은 의미가 아니라도 어떤 기관을 이용하는 대상을 높여 부르는 경우에 ‘고객’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은 ‘고객 만족 센터’, ‘고객 지원 센터’ 등과 같이 가리켜 이르는 말(지칭어)로는 쓸 수 있지만,
부름말(호칭어)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고객’에는 이미 높임의 뜻이 있으므로, ‘-님’을 붙여 ‘고객님’과 같이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순화어로 ‘손님’을 정해 놓았다는 점을 참고하시고, 단어를 쓰는 맥락을 고려하셔서 적절한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쓰실 것을 권합니다.
한편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는 현재 그 쓰임이 비슷합니다만,
순우리말인 ‘고맙습니다.’를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객’은 상점 따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을 의미하는 말로 쓸 수 있는 말이지만, 이를 ‘손님’, ‘단골손님’으로 순화하여 쓸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참고: 국립국어원 누리집, 찾기 마당, 순화어)
‘고객’은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한자어로 알려져 있으나,
이 말의 구체적인 어원과 관련된 근거 자료는 찾기 어렵습니다.
‘님’은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데, ‘고객’이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말은 아니므로, 접미사 ‘-님’을 붙이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객’은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이라는 뜻으로 이미 높임의 의미가 있으므로, ‘-님’을 또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호칭어로 ‘고객’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고객을 부를 때에는 ‘손님’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는 주요섭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라는 한국단편을 기억한다.
애틋한 사랑이야기 하면, 황순원의 ‘소나기’만큼이나 손에 꼽는 이야기 아니던가?
이를 ‘사랑방고객님과 어머니’라고 바꾸어 말하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 ‘손님’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감어린 말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국어를 훼손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가,
도대체 이런 아름다운 우리말 ‘손님’을 왜 스스로 버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영어로는 그저 호칭어로서,
“Mr!” (남자에게)
“Lady!”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에게)
정도를 쓰면 된다.
다만, 여성에게 호칭어로서,
“Woman!”
을 써서는 안 되겠다. 매우 저속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