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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람 그리고 보람. 누나영에서 얻은 세 가지

안녕하세요. 58기 졸업생 Kevin입니다.
두 손에 선물 가득 안고 졸업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이
4장 넘어가 다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이 공간(누나영카페)에 한국어 글을 적고 있다보니 약간 어색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글 172개, 댓글 477개 모두 영어로 남겨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후기를 남들 다 쓰는 내용으로 적기 싫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왔는데,
어느새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네요.
본래 학원을 졸업하고 6개월 뒤, 각종 시험 후기 및 영어 공부 방법과 경험 등을 담아 영어로 적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게 됐습니다. 최근 학원을 방문 후, 약간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301호로 들어가려고 줄까지 서 있던 학생들, 복도에서도 들려오던 TP 문장들,
그리고 넘치던 열정과 에너지.
학원에 잠깐 들린 10분 동안, 이 모든 것들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부득이하게 학생 수 제한이 있다고 해도,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여전히 영어와 학원 수강 기간에 대해 고민하던 학생들도 봤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었습니다.
제 글이 이 프로그램이 유지되는데, 또는 앞 길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일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각 수업 과정에 대한 설명은 설명회 혹은 상담이 더 도움일 될 것이라 생각해
11개월 동안의 학원 생활과 그 이후의 영어 공부,
그리고 저 또한 품었던 의구심 등을 끄적이고자 합니다.
부디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누나영 오기 전까지 영어 실력
사실 저 또한 다른 분들과 마친가지로, 영어 실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영어 실력이었다기 보단 문제를 푸는 능력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2014년 수능에서 상위 1퍼센트의 성적이었지만,
영어로 말 한마디 확실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필요하지만 절대 말하고 쓰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첫 비기너 written test에서 반타작했던 제 시험지가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프로그램을 다닐 정도의 영어 실력도 안되는 것 같은데' 같은 고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기존 지식이 많다고 더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이 절반만 맞는, 때로는 아예 잘못 배운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편이 오히려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등원 전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아이패드(?)면 충분합니다.
2. 누나영을 오게 된 이유
결정적인 이유는 디사이플인 친구의 추천이었지만,
사실 제게 영어는 오랜 기간 동안, 열등감 심어준 존재였습니다.
영원히 닿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주변 환경 영향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강남 8학군'에 있는 제 모교에는
약 절반 정도는 외국 유학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학교 시험 문제도 이에 맞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어 듣기 시험은 국의 NBC 뉴스를 듣고 푸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친구들은 퍽 잘 맞췄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뱁새는 황새를 쫓아갈 수 없었습니다.
외국으로 유학 갈 여유가 없던 현실을 원망한 뿐이었습니다.
어느덧 대학 막학기에 접어들자. 몇년 남지 않은 20대를 이렇게 회한으로 얼룩지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제 발을 움직였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휴학을 결정했고, 저는 아직도 이 결정을 내린 제 자신이 대견할 때가 있습니다.
3.챌린저에서 멈추지 않고, 과정 끝까지 마친 이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더 많이, 더 자세하게 영어를 배우고 익히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입니다.
누군가는 챌린저 과정만 소화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한 때 이 같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을 모두 수료한 후 제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플라이어 과정마저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어감에 관한 부분이 그렇습니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상황에 따라 더 적절한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정법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사실상 영어를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일상 언어 생활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가정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챌린저 과정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시간이나 직장 생활이 이유가 아니라면, 저는 꼭 과정 끝까지 들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영화의 수 많은 대사들, 그리고 노래 가사의 의미가 갖는 어감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Justin Biber의 ‘Love yourself’가 ‘스스로를 사랑해라’라는 달달한 말로 들린다면?
플라이어 수업을 꼭 들으셔야합니다.
4.영어는 물론, 소중한 인연도 얻은 누나영 그리고 Librarian 생활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영어 실력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발전시키기위해 게으름을 쫓아버리는,
그런 인연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누나영입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때로는 영어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 정도입니다!
모두 오로지 경쟁 또 경쟁만을 외치는 시대에,
함께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누나영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Librarian 활동을 꼭 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챌런저, 플라이어 등 같은 단계를 듣고 있지 않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비기너, 챌린저 과정을 듣다보면, 모르는 것도 이해 되지 않는 것도 한뭉텅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7층까지 질문하러 가기도 솔직히 민망합니다.
하지만 Librarian이 된다면 부담 없이 서로 영어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 학원 다니면서 생기는 고민은 대동소이하고, 먼저 길을 걸어갔던 사람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하게됩니다.
때로는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기도 합니다. 뿐 만 아니라, 학원 생활을 같이 이어갈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 가기엔 벅찰 수 있는 길을 같이 걸어줄 친구들 말이죠.
5. 103일 연속을 포함한 172개의 영어 일기
학원 프로그램 모든 과정 동안, 선생님들이 줄기차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문장을 써보면서, Input 수업 때 배운 내용도 익힐 수 있고 새로운 표현도 찾아보는 것입니다.
저도 폴 쌤이 강조하신 것처럼 일기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보통 챌린저 수업부터 격일로 일기 쓰기가 숙제로 들어갑니다. 플라이어 과정에서는 수업이 있는 날 마다 쓰는 것이 숙제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숙제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매일 매일 써보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챌린저 2개월 과정부터 플라이어 3개월 과정까지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숙제가 없는 주말에도, Closing day 뒤풀이로 취한 채 혼자 집에 가는 길에도 쓰고 또 썼습니다.
영어 대화는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겠지만, 영어 일기를 쓰는 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눈가 제게 영어 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 됐던 것을 물어본다면, 저는 주저 없이 영어 일기 쓰기라고 답할 것입니다.
직접 쓰고 말을 뱉어보는 것 이외의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일기를 썼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한국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영어로 바로 적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문장의 구조, 표현의 의미와 어감 등을 이해했다면 바로 영어로 생각을 옮겼습니다.
이 방식을 숙달하면, 실제로 영어 대화 할 때 생기는 Pause 현상을 조금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문장들을 고쳐가며 Input 내용을 충실히 이해했는지 복습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그 날 수업 때 배운 문장 구조나 표현들을 바로 응용해 일기에 적고는 했습니다.
단순히 Input 내용을 여러번 들여다 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방식은 먼저 한글로 작성 후 영어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는 확실히 전자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방법입니다.
계속 전자와 같은 방식으로 일기를 쓰다보면, 입과 손에 익은 표현들만 쓰게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보다 느리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지만 영어 표현력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6.영춘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2번의 Reviewer 수상
약 1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현자타임’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뭘 해도 크게 느는 것 같지 않고,
실력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목표로 했던 것이 바로 ‘The Reivewer’ 상입니다.
짧은 글짓기 한 달에 15회 이상, 그리고 책이나 음악, 영상 등의 형태로 된 영어 콘텐츠를 가장 많이 리뷰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지금은 Closing day가 축소되어 아쉽지만,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는 다는 것은 제 소박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지라
매우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 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본인이 더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영어 콘텐츠 리뷰를 한다면,
금씩 시들해진 열정을 다시 불태울 기회가 될 것입니다.
7.플라이어 과정 또는 졸업 직후 보면 효과적인 OPIC 시험
폴 쌤이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누나영 졸업은 절대 영어의 끝이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 추천 드리는 것은 OPIC과 같은 스피킹 시험 준비입니다.
졸업 후 자신의 영어 실력 및 말하기 실력을 시험해볼 수 있고,
또 부족한 점 또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어 문장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게된 학생이라면,
영어로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시험입니다.
저의 경우, 약 2 주 준비 후 OPIC 시험에서 가장 높은 AL(Advanced Low) 등급은 받지 못했지만
바로 아래 단계 IH(Intermediate High) 등급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위해 쓴 돈이라고는 시험 접수비와 카페서 공부하며 마신 커피값 뿐이었습니다!
물론 OPIC 시험은 유창성은 물론 명료한 의미 전달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 문장만 잘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TMI를 남발한다면 유창하다해도 낮을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나영 모든 과정을 마친 분 들이라면 대부분 높게는 AL,
낮아도 IH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수개월 동안 스크립트를 외워야 간신히 받는 점수를 TSE 프로그램 수료자라면
짧은 기간 안에 너끈히 붙을 수 있습니다.
8.누나영 졸업 이후의 영어 학습
길어도 한 달입니다. 졸업 직후,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겨우 한 달 만에 영어 실력이 퇴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꾸준한 영어 학습을 위해 친구들과 별도의 스터디 모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고 새로운 표현들을 나누며 영어에 녹이 쓸지 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누나영 커뮤니티가 크기 때문에, 스터디 모임을 구성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꾸준히 영어 콘텐츠를 접하면서 영어의 폭을 넓히고자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과 영어 자막 모두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처음에 본인이 파악한 의미가 맞는 지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Plz, Trust your struggle
끝으로 가장 전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산에 가로막혀 영어를 포기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분명 어렵습니다. 한국어와 완전히 다른 체계의 언어를 빋아들이는 것이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Flyer-to-be test에서 한 번, 또 PT 시험에서 4 번이나 쓴 맛을 봤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 그리고 제 자신이 해왔던 고군분투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빠르게, 또 누군가에게는 달팽이처럼 천천히 오지만 결국 노력은 되돌아올 것입니다.
모두 이 곳 누나영에서 평생 쓸 수 있는 영어의 토대 그리고 잊지못할 추억들을 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작성자] Kevin